[지방선거]부산시장 출마 안상영·김기재·하일민 후보 TV합동토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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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1일 열린 부산시장 후보초청 TV토론회는 매우 격앙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관선 부산시장 출신인 한나라당 안상영 (安相英).무소속 김기재 (金杞載) 후보는 서로 과거 시장 시절의 실정을 들춰내고 공격했다.

국민회의 하일민 (河一民) 후보는 두 후보를 오가며 맹공격했다.

후보들은 지금까지 두세차례씩 TV토론회를 가졌으나 패널리스트들이 한 후보를 초청, 토론하는 형식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첫 합동토론회로 후보들간 질의응답이 주류를 이루었다.

세후보들은 모두 사진등 자료를 제시하며 열띤 공방을 벌였다.

세 후보들은 자질문제부터 상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도 퍼부었다.

安후보는 자신은 도시행정 전문가로서 현장을 누빈 '현장시장' 인 반면 金후보는 고속승진만을 거듭한 '탁상형 행정전문가' 여서 위기시대에는 적합한 시장후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金후보는 安후보가 수십억원의 재산을 축재한 의혹을 제기하고 "安후보는 인공섬 건설 용역비로 1천6백억원을 낭비하고 명지주거단지와 해운대신시가지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 8천억원이 넘는 재정손해를 시민들에게 끼쳤다" 고 맞받아쳤다.

安후보는 金후보에 대해 시장퇴임 1주일을 앞두고 황령산 온천지구지정을 결재한 이유를, 金후보는 安후보에 대해 해운대신시가지.명지주거단지 개발 계획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이 과정에 두 후보는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 "행정을 모르는 기술관료 출신" 등이라고 공격하며 부산의 개발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에 대해 책임을 떠넘겼다.

河후보는 개발독재시대 행정경험은 현재의 시장직 수행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安.金후보를 싸잡아 비난하고 힘있는 여당후보만이 부산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후보의 출신지역이 또 쟁점이 됐다.

河후보가 金후보에게 "왜 安후보의 호남출신설을 들어 지역감정을 부추기느냐" 고 묻자 金후보는 "부산사람이 광주시장을 할 수 없듯이 부산시장은 경상도 사람이 해야 한다" 고 직설적으로 답했다.

부산〓강진권 기자

〈jk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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