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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 음식점이 대학 장학금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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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업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장학금을 조성하고, 대학은 구성원에게 후원 업체를 홍보해 매출증대를 꾀한다.’

단국대가 운영하는 ‘단국사랑 후원의 집’ 사업이다. 후원 참여 업체는 학원, 병원, 식당, 카센터 등 업종이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단국대 학생과 교직원들이 자주 찾는 ‘단골집’이다.

“학교사람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 사장님이 입버릇처럼 ‘단국대 덕에 먹고 산다’며 학교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고 물으시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원의 집 사업을 주관하는 단국대 발전협력팀 관계자의 말이다.

대학측이 지난 해 10월부터 업체들에게 장학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업체들이 뜻을 함께 해 현재 죽전 40개 업체, 천안 45개 업체 등 85개 업체가 단국대 가족이 됐다. 적게는 월 5만부터 20만원 이상 업체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후원금은 조만간 1억을 돌파할 예정이다.

단국대는 얼마 전 죽전, 천안 양 캠퍼스 재학생 10명씩 20명을 선발해 ‘1기 단국사랑 후원의 집 장학금’ 각 100만원씩을 전달했다.

지난 10일 천안캠퍼스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한 강종구 알라딘 뷔페(천안 성정동 소재) 대표는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오히려 대학 측에 감사 드린다”며, “대학도 기쁘고 업체도 가슴 뿌듯한 일”이라고 말한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유제현(천안캠퍼스 경제학과 3년)군은 “당장 다음 학기 등록금을 걱정하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장학금을 받아 너무 기쁘다. 나눔의 미덕으로 받은 장학금이니 만큼 졸업 후 후배들에게 환원될 수 있는 전통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단국대는 ‘단국사랑 후원의 집’ 참여 업체를 더욱 확대해, 학기당 20명씩 선발하고 있는 장학생 인원 또한 늘릴 계획이다.

장호성 총장은 “지역사회 동반자들과 상호 발전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사회 발전의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인재양성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단국대 교직원과 학생들은 모임장소와 물건구입을 위해 대학 홈페이지에 오른 ‘후원의 집’ 리스트를 검색하며 단골집을 찾는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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