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위성과외 외면' 보도 조사대상·내용에 오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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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앙일보 18일자 19면 '위성TV과외' (정식명칭은 위성교육방송) 기사내용중 일부 표현이 독자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거나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밝히고자 한다. 첫째, '학교의 84%가 위성TV과외를 외면하고 있다' 에서 그 수치가 전국적인 객관적 수치인지 의문이다.

중앙은 조사대상 학교를 서울지역 90개교, 지방 10개교 등 총1백개를 조사했다. 즉 조사대상 학교의 90%가 대도시, 그것도 서울에 편중된 조사였다.

대부분의 서울거주 학생들은 학원수강이나 과외를 받고 있고 보충학습이나 자율학습 등을 실시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EBS 위성TV과외를 시청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교육부가 조사한 위성교육방송 활용실태를 보면 고교프로그램 활용률은 대도시 31.2%, 중소도시 47.6%로, EBS 조사결과는 대도시 66.3%, 지방 읍.면.도시가 86.8%로 평균 78.9%가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조사대상 지역을 대도시, 중소도시, 지방 읍.면까지 균형있게 확대했다면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었다.

둘째, 위성TV과외를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가 수준별 세분화가 제대로 안됐기 때문으로 나타났는데, 현재 위성TV과외는 교과별로 수준을 기초.중급.고급으로 나눠 학생들이 능력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 돼 있다.

셋째, '위성TV과외의 진행속도가 빠르고 학교진도와 맞지 않는다' 는 점은 EBS도 노력하고 있으나, 고등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이 단위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학교별 진도도 서로 다르다. 따라서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녹화해 활용하면 해결되리라고 본다.

넷째, '교육부가 예산을 1백33억 낭비했다' 는 지적은 오해다.

위성교육방송은 TV과외만이 목적이 아니고, 학교교육을 보충심화하고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육자료와 정보관련 프로그램도 방송할 계획이다.

이러한 중장기적 목적으로 투자된 예산이 단지 위성TV과외 활용률이 낮아졌다고 해서 낭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박범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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