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그룹]김용산 회장 기소…계열사 불법지원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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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극동건설그룹 김용산 (金用山.76) 회장이 계열사 동서증권을 사금고화해 1천4백42억원을 국제종합건설 등 계열사들에 불법지원한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동서증권은 이처럼 과도한 그룹내 자금지원으로 경영난을 겪다가 IMF 한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부도처리됐다.

검찰은 또 金회장의 셋째아들인 김세중 (金世中.42) 국제종합건설 대표가 비자금 1백5억원을 조성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중 일부를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자금으로 건넸는지 여부와 재산 해외도피 의혹에 대해 수사를 확대중이다. 서울지검 특수1부 (文永晧부장검사) 는 19일 金회장과 동서증권 전대표 김관종 (金官鐘.61)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배임 및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국제종합건설 金대표와 상무 유종환 (柳種桓.55) 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金회장은 지난해 6월 국제종합건설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동서증권으로 하여금 어음 지급보증.예금담보 제공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지원토록 한 혐의다. 구속된 국제종합건설 金대표는 지난 91년부터 지난해말까지 하도급 공사 계약과정에서 노무비를 과다계상하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 1백5억원을 조성, 이중 45억원을 사교비.임원들의 소득세 대납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다.

예영준.이상복 기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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