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본서 한국가요 전문지 발행한 와타나베 다쓰오 편집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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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일본에 한국가요 팬은 5만명 이상인 걸로 추정됩니다. 그중 5천명은 우리가 만든 '코리안 뮤직' 지를 구독하는 열성 팬이고요. 한국가요는 일본가요에 없는 힘과 신선함이 있어 일본팬들이 점점 늘 것으로 봅니다. "

지난 1월 일본에 처음으로 한국가요만 집중소개하는 전문지가 격월간으로 창간됐다. 이달초 3호가 나온 '코리안 뮤직' .음반전문지 기자출신인 와타나베 다쓰오 (渡邊辰男.45) 편집장은 87년 트로트가수 이성애 인터뷰를 계기로 한국가요의 상품성을 깨닫고 이 잡지를 창간했다.

'코리안 뮤직' 에는 H.O.T같은 10대 스타부터 가요대부 신중현까지 다양한 가수들의 음반소식이 총망라돼 있고 국내에서도 아직은 생소한 언더그라운드 록그룹들의 독립음반도 빠짐없이 소개된다.

최근 오사카 (大阪)에서 열린 '코리안 팝 카니발' 을 후원, 리아.강산에를 일본에 알리는 데 도움을 준 것도 이 잡지다.

5천부씩 팔리는 이 잡지의 구독자는 90%가 일본인. 와타나베 편집장은 "일본에서 한국가요는 결코 재일교포의 전유물이 아니다" 고 말한다. PC통신에 한국가요 매니어들의 대화방 '회의실' 이 생긴 지 오래고, 타워레코드.HMV 등 대형음반점에는 한국가요 판매대가 상설돼 있다고 한다.

그는 "아직은 매니어에 국한된 한국가요의 인지도를 높이려면 라이브에 능한 가수들이 손해를 무릅쓰고 장기간 꾸준히 일본에서 공연을 벌여야 한다" 고 강조했다. '코리안 뮤직' 에 가수를 홍보하고 싶은 국내 프로덕션은 일본 03 - 3668 - 1320으로 연락하면 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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