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내 5일장 되살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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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90년대 이후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해 명목만을 이어오던 5일장이 올해부터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군산시대야면 5일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극장 앞 도로가 차량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막히는 등 북새통을 이뤄 옛 시골장터의 모습을 방불케했다.

지난 6일 대야면 5일장에선 하루 거래액이 2천여만원 (면사무소 추정) 으로 지난해말 7백여만원의 약3배나 됐다. 또한 이날 이 시장을 찾은 사람들도 3천여명으로 종전 5백여명의 6배에 달했으며, 노점상들이 파는 물건도 종전 소.돼지.농산물 등 일부 품목에서 의류.생활필수품.수산물 등으로 다양해졌다.

대야면뿐아니라 15일 일실군관촌면.강진면 등 도내 20곳 5일장이 거래액.고객면에서 2~3배 늘어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전주.군산.익산시 등의 시민들이 근거리에 위치한 시골장터를 찾아 무.배추.고추 등 신선한 농산물을 시내보다 20%가량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최근 IMF한파속에서 즐겨 찾기 때문이다.

또 시지역에 의류 등 각종 물건을 파는 노점상이 늘어 단속이 심해지자 상인들이 단속당할 걱정이 없는 5일장에 크게 몰리는 것도 한 이유다.

주부 姜연옥 (52.군산시문화동) 씨는 "집에서 필요한 모든 농산물 등 생필품을 5일장에서 싸게 사고, 옛 시골장터의 추억도 맛보고 있다" 고 말했다.

전주 = 서형식 기자

〈seo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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