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커치프 하나 꽂았을 뿐인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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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호 14면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들이 한 여자를 사랑한다. 하나는 성격이 괴팍하고, 다른 하나는 자상하다. 그런데 여자 주인공은 언제나 괴팍한 남자를 더 좋아한다. 이 공식은 오래된 얘기다. 그러니까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가 상냥한 스테아와 아치를 옆에 두고도 ‘나쁜 남자’ 테리우스를 더 좋아하게 된 때부터 줄곧 반복돼 온 얘기다. 얼마 전 종영한 ‘꽃보다 남자’를 봐도 그렇고.

HIS STYLE 배수빈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준세(배수빈)는 남부러울 것 없이 모든 것을 갖춘 남자다. 그럼에도 여주인공 은성(한효주)에게는 ‘참 좋은 고민 상담자’일 뿐이다. 큰 눈과 섬세한 눈빛을 가진 배수빈은 오랜만에 현대극에서 자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역할을 맡은 것 같다. ‘주몽’이나 ‘바람의 화원’에서 보다 훨씬 편안해 보인다.

젊은 배우답게 옷차림도 산뜻하다. 지난주 방송 분에서는 흰색에 가까운 캐주얼 슈트 재킷에 마드라스 체크무늬 행커치프를 꽂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재킷 색상에 맞춰 흰색을 꽂았어도 어울렸을 것 같다.

액세서리가 거의 없는 남성들에게 행커치프는 멋 부리기에 좋은 요긴한 아이템이다. 대부분은 빨간색 실크 소재의 연말 파티복만 떠올리겠지만, 한여름에도 행커치프는 멋지게 어울린다. 넥타이를 착용할 때는 타이의 색과 무늬에 맞추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다. 노타이 차림이 많은 여름에는 전체적인 옷 색상과 느낌을 고려하는 게 좋다.

흰색 또는 베이지, 블루 계열의 슈트를 주로 입게 되므로 이때 무난하게 어울리는 행커치프는 흰색 거즈(면 소재)다. 굳이 삼각형을 만들 필요도 없다. 얇은 거즈를 직사각형으로 접은 다음 명함처럼 가로로 꽂아도 깔끔해 보인다. 배수빈의 옷차림에서처럼, 전체적으로 엷은 색상의 옷들에 색과 무늬가 있는 행커치프로 포인트를 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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