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광주항쟁 18주년 행사위원장 이기홍 변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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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인권.평화.화합의 정신을 우리 민족에게 다시 한번 일깨워준 5.18을 광주만의 기념식으로 끝내서야 되겠습니까. " 5.18 광주민중항쟁 18주년 행사위원장인 이기홍 (李基洪.65) 변호사는 "5.18 정신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망월동 묘역의 국립묘지 승격, 교과서 수록, 국가차원의 기념식 거행 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고 정부에 촉구했다.

李변호사는 그래서 올해 기념행사의 대부분을 "5.18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향후 방향제시에 역점을 둬 마련했다" 고 말했다.

또 세계 인권운동가와 학자들이 대거 참석한 국제학술심포지엄.아시아인권헌장선언대회 등을 준비한 것도 같은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5.18 당시 시민들을 가뒀던 '상무대 영창 체험' '오월의 노래 거리음악회' 등 30여가지의 다양한 행사는 5.18의 의미를 더욱 새롭게 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李변호사는 5.18이 전반적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긴 하지만 과거 5, 6공 정부에 의해 많은 부분이 왜곡.폄하돼 아직도 상당수 국민이 '민중항쟁의 의미' 를 올바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5.18때 수습위원으로 활동, 내란주요임무종사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6개월동안 옥살이를 한 李변호사는 83년 복권된 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dhk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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