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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공원]자전거도로·환경생태공원 등 조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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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여의도 한복판에서 가족끼리, 혹은 연인과 우거진 숲길을 유유히 거닌다. 다리가 아프다 싶으면 운치있는 정자가 갖춰진 연못가에 앉아 유영 (游泳) 하는 물고기를 바라본다. 또 대형 수목 사이로 난 자전거 도로에서 하이킹을 한 뒤 야외무대에서 무명 밴드들의 음악에 빠져보는 모습은 생각만해도 즐겁다.

삭막한 아스팔트 광장과 회색빛 빌딩군이 먼저 떠오르는 서울 여의도에서 이런 꿈이 실현될 날도 멀지 않았다. 여의도 공원 조성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다음달말 부분적으로 문을 열기 때문이다. 이번에 일부 개장하는 곳은 종래 아스팔트 광장의 일부인 8천평을 비롯, 주변 녹지공간 등 공원 전체 면적 (6만9천여평) 의 3분의1정도. 전면 개장은 올 12월로 예정돼 있다.

한국의 '센트럴 파크' 가 될 여의도공원이 착공된 것은 지난해 6월. 서울시의 공원조성 5개년 계획에 따라 2백83억원을 들여 여의도 광장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나무를 심는 등 대대적인 '녹색 도시화' 사업이 시작된 것.

◇어떻게 구성돼 있나 = 크게는 남쪽의 환경생태공원, 북쪽의 한국의 전통정원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KBS 건물쪽에서 폭 5m의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면 숲을 배경으로 습지 형태의 1백50평 규모의 연못이 나온다. 이곳을 중심으로 수변생태 관찰원과 습지관찰원이 들어선다.

공원 중앙에는 야외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가 벌어질 축제마당과 잔디마당이 자리 잡는다. 어린이들을 위한 자연학습과 편익시설을 갖춘 '복합그늘집' 도 마련된다.

SBS 건물과 인접한 공원 북쪽은 한국적 전통미가 물씬 풍기게 꾸며진다. 공원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팔각정 (9평).사모정 (3평) 등 정자 2동과 서울의 지도를 형상화한 1천3백여평 크기의 전통 연못이 조성된다.

◇나무.꽃 얼마나 심나 = 공원 내부와 주변에 느티나무 등 교목류 7천여그루와 철쭉.진달래 등 관목 10만5천여 그루가 심어진다. 또 33종류의 꽃 49만 포기가 공원을 장식한다. 특히 계절 변화와 향토성을 느낄 수 있는 우리꽃과 소나무 등도 볼 수있다.

◇자전거 길과 산책길 = 쾌적한 숲길을 따라 공원외곽을 순환하는 길이 2.4㎞, 폭 4~6m의 곡선형 자전거 도로가 개설된다. 이 도로는 지하도로를 통해 여의도 한강공원과 연결된다. 또 조깅과 산책을 즐길수 있는 길이 3.9㎞, 폭 2m의 오솔길 형태의 산책로도 선보일 예정. 더우기 잔디밭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도록 개방된다. 이밖에 롤러스케이트는 공원내 광장을 이용하면 된다.

◇편익시설 = 공원내에는 관리사무실 1동, 매점.화장실 복합건물 5동이 들어서고 공원의 유지.관리를 위해 공원 전역에 7.5㎞ 길이의 스프링클러 배관망이 설치된다.

◇교통편 = 버스 이용객들은 SBS 앞과 KBS앞에 내려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곧바로 공원에 들어설 수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이나 여의나루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이와 함께 13개 버스노선 정류장을 연결하는 횡단보도도 4개가 추가로 만들어진다. 승용차로 공원을 찾는 사람은 여의도 한강둔치.샛강에 있는 3개의 주차장 (3천4백대 규모) 을 이용하면 된다.

◇문제점 = 공원이 하루 24시간 개방될 경우 청소년 탈선과 야간에 우범지대로 변할 우려가 있다. 경찰은 특히 성범죄 빈발을 걱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경찰 및 자원봉사자들과 합동으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공원내 6~7곳에 CC - TV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관종 기자

〈istor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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