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마는 “중국 경제가 회복되는 것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낮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아직 주가가 덜 오른 지금이 중국에 투자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유망하게 본 업종은 자동차·부동산·철강·시멘트 분야다. 그는 또 홍콩 H증시와 중국 본토 A증시를 놓고는 H증시를 선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전망은.
“중국 경제는 U자형을 그리며 이미 회복 중이다. 중국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할 일을 다했다. 중국은 저축률이 높은 데다 은행권이 튼튼하다. 다른 국가처럼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없어 그 돈을 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에 다 쏟아붓고 있다. 경제지표도 2개월 전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다른 나라를 뛰어넘을 것이다. 앞으로 1년간 8% 이상의 성장률을 기대한다.”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데.
-피델리티 차이나주식형 펀드는 어떤 주식에 주로 투자하나.
“지난해는 방어적으로 운용해 은행주를 주로 편입했다. 올해 경기부양책이 나오면서 전략을 바꿔, 정부 정책의 혜택을 입을 만한 주식 비중을 높였다. 중국 자동차업체 ‘지리자동차’는 소형차(배기량 1600cc 이하) 세금 인하의 효과가 기대된다. 베이징 공항을 운영하는 ‘베이징 캐피털 인터내셔널 에어포트’도 소비 진작 정책의 수혜주다. 인프라 투자가 늘고 있어 철강과 시멘트 업종의 편입 비중도 높였다. 대신 은행·보험주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통신주는 비중을 낮췄다.”
-중국 증시는 얼마나 더 오를까.
“MCSI 중국지수는 올 들어 32% 올랐다. 인도·파키스탄·인도네시아·대만 등에 비해 상승률이 15~20%포인트나 뒤진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감안하면, 그 정도 차이는 하반기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앞으로 2년간 글로벌 경제 회복이 이어진다면 2007년 10월의 전 고점(상하이 종합지수 6124포인트)을 회복할 가능성도 커진다.”
-중국 본토 A증시와 홍콩 H증시 중 어느 쪽이 낫나.
“홍콩 H증시가 더 좋아 보인다. 같은 기업의 주식도 H증시보다 A증시에 상장된 게 30%가량 비싸게 거래된다. 자유롭게 투자할 수 없다 보니 중국 본토의 돈이 A증시로만 몰린 결과다. H증시는 싸고 거래도 자유롭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회복되면 H증시가 A증시보다 더 많이 오를 것으로 본다.”
한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