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올해 들어 국내에서 가장 많은 12억달러(한화 1조5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완구 충남지사와 Cosmo Oil의 기무라 야이치(木村彌一)사장, 서영태 현대오일뱅크사장, 유상곤 서산시장이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후 기념촬영을하고있다. [충남도청 제공]
충남도는 현대오일뱅크(대표 서영태)와 일본의 대표적인 정유회사인 코스모석유(대표 기무라 와이치 木村彌一) 는 9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 소재 코스모석유 본사에서 양사 대표와 이완구 충남지사, 유상곤 서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화학 방향족(BTX) 생산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10일 밝혔다.
이 협정에 따라 아랍에미리트계 석유회사 IPIC가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오일뱅크와 코스모석유는 올해부터 2013년 4월까지 서산시 대산읍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 100만㎡에 각각 6억달러(7500억원)를 투자해 BTX 공장을 건립하게 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올해 말까지 합작법인(JVC)을 설립한 뒤 BTX 생산공장 건립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공장이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면 현대오일뱅크의 파라자일렌 생산규모는 현재 연간 38만t에서 118만t으로, 벤젠은 11만t에서 22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지난해 총 매출액 14조7611억원 중 BTX 비중이 4.3%인 6351억원에 불과했던 현대오일뱅크는 전체사업 중 BTX 사업부문이 대폭 증가하면서 화학제품의 수출량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또 BTX 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코스모석유는 현재 일본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혼합 자일렌을 대부분 국외로 수출했으나 신규 BTX 공장이 완공되면 혼합 자일렌을 부가가치가 높은 파라자일렌으로 생산하게 돼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서영태 대표는”이번 전략적 제휴는 회사의 사업 구조를 석유정제에서 석유화학 부문으로까지 확대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수익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코스모석유와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 글로벌 경제위기 등 악조건 속에서 외자를 유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 BTX 생산공장 건립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1939년 설립된 코스모석유는 현대오일뱅크의 대주주인 IPIC가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로, 도쿄를 비롯해 4곳의 정제시설에서 하루 64만배럴 규모의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전역에 4200여개의 주유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4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김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