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실용] '복식미학강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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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미학강의 1,2
김민자 지음, 교문사, 각 223·271쪽
각 1만5000·1만7000원

대학교재 냄새가 물씬 풍기는 『복식미학강의』라는 제목만으로는 이 책을 오해하기 쉽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가 한국 의상학계의 대모격으로 30여년간 강단에 서온 서울대 김민자(의류학)교수라는 사실까지 알고나면 이런 오해는 이내 확신으로 바뀐다. 그러나 막상 책장을 열면 이런 확신이 흔들린다. 물론 복식미학을 이론적으로 접근한 1권 초반엔 복식미학을 설명하는 주석이 많이 달린 설명 탓에 다소 딱딱하기도 하다.

그러나 눈에 익은 인상파 화가의 명작과 아르 누보 등 시대별 예술양식이 복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주는 풍부한 도판 덕분에 눈이 즐겁다. 특히 보다 실용적으로 접근한 2권은 의상 관련 전문가나 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적인 저술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옷 그 자체만 아니라 복식을 규정하는 다른 여러 요소를 통해 접근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장 ‘몸과 복식’에서는 이집트나 그리스·로마 시대, 중세 시대를 거치면서 각기 몸에 대한 미의식이 어떻게 달라졌고 그것이 복식의 흐름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하는 식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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