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치과의료봉사단, 노인 5백명에 '사랑의 틀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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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사랑의 틀니를 만들어 드립니다." 음식을 씹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인천의 한 치과병원 직원들이 의료봉사단을 구성, 무료 의치 제공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동구송현2동 청아치과병원 (원장 金寅洙.44) 의사와 간호사 20여명은 93년 사할린에서 귀국해 강원도춘천시 '사랑의 집' 에서 생활하고 있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을 진료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4년여 동안 이 단체가 틀니를 만들어 준 사람은 모두 5백여명. 원주시 시립복지관에 있는 정신지체인과 6.25 참전용사, 상이군경 등 경제적 여력이 없는 홀몸노인과 고령자들이 대부분이다.

봉사단은 행정기관이 대상자를 추천하면 보건소.적십자사와 함께 건강진단과 상담등 체계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천 시내 보건소별로 동사무소의 추천을 받은 영세민을 모아 치료해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의료봉사단은 지난달 동구보건소에서 적십자회 양호교사 봉사단원들과 영세노인 36명에 대한 진료를 벌이고 있다. 이들 노인들은 3개월간의 구강상태 점검뒤 6월쯤 틀니를 무료로 제공받게 된다.

1인당 2백만원꼴인 의치 제작비용은 모두 의료봉사단이 부담하고 있다. 단원들의 회비만으로는 연간 수천만원의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金원장이 병원수익금을 헐어 충당하고 있다.

청아치과병원 민병찬 (閔丙燦.39) 원무과장은 "직원들이 근무가 없는 토요일과 일요일 개인시간을 쪼갤 정도로 열성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며 "행정기관의 추천을 거쳐 진료하므로 개인문의는 받지 않는다" 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tigera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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