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안재원군, 김초롱양, 정종국군
글=최석호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3년 내리 학생회장 리더십 돋보여
김초롱(화성 동탄고 3) 사회과학부 지원
태권도 선수 출신의 김초롱양이 고등학교에 들어와 전 과목에서 1~3등급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건 생활리듬을 바꿨기 때문이다. 고교 입학 후 기상시간을 오전 5시로 정하고, 꾸준히 실천해 왔다. 처음에는 새벽시간을 이용해 역사만화를 보며 공부하는 습관을 키웠고, 고3이 돼서는 오전 4시30분이면 일어나 부족한 과목을 보충한다. A교수사정관(42·신소재공학과)은 “계획 설정과 실행 부분에서 자기주도성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은 아주대 면접에서 중요한 평가항목이다.
동탄고 1회인 김양은 “신생 학교 학생회장을 지내다 보니 학생회 입지를 구축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교생 프리허그(Free Hug·서로 안아주기) 캠페인을 벌여 학생들 간 공감대를 형성했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기증받아 도서관 활성화를 일궈냈다”고 덧붙였다. 사정관들은 "전 학년에 걸친 학생회장 경험은 리더십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며 “출판사 사장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낸 경험은 적극성과 도전정신을 보여 주는 대목이니 실제 면접에서 그 부분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화 제작 경험 면접서 명확하게 표현을
정종국(서울 창동고 3) 미디어학부 지원
정종국군은 고교 시절 영화제작 연합동아리를 만들었고, 고2 때는 자신이 직접 만든 영화로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영화 관련 분야에서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이 때문에 1차 모의 서류평가에서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군은 면접에서 영화를 만들기 위한 계획 수립과 제작 과정의 어려움, 극복 방법 등을 잘 표현하지 못했다. B교수사정관(43·산업정보컴퓨터공학부)은 “어떤 일을 할 때 철저한 계획을 세우지 않은 학생은 대학에 들어와서도 실행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면접 점수가 낮았던 이유다.
정군은 영화동아리 리더로서 활동하면서 무엇을 이루고 싶었고,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강조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영화검정고시를 준비했다는 내용도 부각시켜야 한다. 사정관들은 “면접에서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능력”이라며 “영화를 만들면서 품었던 독창적인 생각과 느낌, 미디어학부에 들어와 이런 생각과 느낌을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를 분명히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전 정신 좋으나 업적 강조 태도는 단점
안재원(안산 동산고 3) 기계공학부 지원
국어·영어 7~8등급대의 내신성적을 가진 안재원군이 모의 서류평가에 합격한 이유엔 수학·과학 성적이 다른 과목에 비해 우수하다는 점이 있었다. 이미경(43·여) 입학사정관은 “지원학부(과) 관련 교과성적이 다른 교과에 비해 우수하다면 잠재력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군은 국제로봇대회에 나가면서 로봇 손의 위치를 변경했다. 그는 “로봇이 허리를 숙여 몸 옆에서 물건을 잡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수직으로 물건을 잡을 수 있게 해 로봇의 안정된 주행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C교수사정관(52·환경건설교통공학부)은 “국제대회 출전 과정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시행착오를 극복해 냈다는 점을 강조하면 금상첨화”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자신만의 업적을 강조하려는 면접태도는 단점으로 지적됐다. D교수사정관(54·법학전문대학원)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지원하는 대다수 학생이 자신의 특별활동 실적을 보여 주는 데만 급급하다”며 “질문과 엇나가는 대답은 오히려 감점요소”라고 말했다.
실제 면접은 어떻게 진행되나
아주대 입학사정관전형 체험캠프에서 모의 합숙 면접이 이뤄졌다. [최명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