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과 오른 팔꿈치 절대 굽히지 마라

중앙선데이

입력

칩 앤드 런 샷을 할 때는 공을 오른발 바깥쪽에 놓고 몸통과 어깨를 이용해 가볍게 굴려야 한다.

짧은 시간 내에 스코어를 줄이길 원한다면 집중적으로 ‘칩 샷(chip shot)’을 연마하라고 권하고 싶다. 샷 거리가 짧은 사람이라도 칩 샷을 잘하면 어렵지 않게 파 세이브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칩 샷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낮게 깔아 치는 샷, 중간 탄도로 치는 샷, 높게 띄우는 샷, 플롭 샷 등이다. 2회에 걸쳐 칩 샷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이선화와 함께하는 마이크 밴더의 챔피언 레슨 <4> 칩 샷 ①

■ 치핑의 기본은 낮게 깔아 치는 샷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낮게 깔아 치는 칩 샷이다. 모든 치핑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골퍼에 따라 칩 샷을 할 때 선택하는 클럽은 제각각이다. 8번이나 9번을 써도 되고 피칭 웨지나 샌드 웨지를 써도 무방하다. 핀이 멀리 떨어져 있다면 6번이나 7번으로 샷을 해도 괜찮다. 하지만 지면에 낮게 깔리는 샷을 할 때는 9번 아이언을 사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이렇게 지면에 낮게 깔려 굴러 가는 샷을 ‘칩 앤드 런(chip and run)’이라고 부른다.

■스탠스는 오픈, 공은 발 바깥에
자, 이제 칩 앤드 런 샷을 해 보자. 이런 샷을 할 때는 스탠스를 아주 좁게 서는 게 좋다. 그러고는 양발을 목표보다 왼쪽을 향해 돌린다. 몸을 약간 오픈한 상태로 샷을 하는 것이다. 이때 공은 오른쪽 발뒤꿈치의 연장선에 놓는다. 목표와 직각을 이룬 상태에서 양발을 왼쪽으로 돌리면 공은 몸 바깥에서 놓인 상태가 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대개 공을 충분히 뒤쪽에 놓지 않는다. 공의 위치가 잘못된 상태에서 클럽을 길게 잡고 칩 샷을 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잦다. 공을 몸 바깥쪽(오른발 뒤쪽)에 놓은 다음 골프 클럽을 내려 잡는다.

■ 양손은 왼쪽 허벅지 앞에 놓아야
모든 칩 샷을 할 때 양손은 왼쪽 허벅지 앞에 놓아야 한다. 핸드 퍼스트 자세를 취하되 공은 뒤쪽에 놓는 것이다. 이때 머리는 공보다 앞에 있어야 한다. 초보자들은 공을 오른발 앞에다 놓고 몸을 우측으로 기울이기도 한다. 이렇게 머리가 공 뒤편에 가 있으면 뒤땅을 치기 쉽다. 아니면 공의 머리 부분을 때리는 토핑을 할 수도 있다. 쇼트게임을 할 때 상체는 무조건 왼쪽으로 기울여야 한다. 그렇다고 하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져선 안 된다.

클럽을 겹쳐 놓은 뒤 훈련하는 것도 칩 샷 연마에 큰 도움이 된다.

■ 몸통과 어깨만 사용해서 쳐야
칩 샷을 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손목과 오른쪽 팔꿈치를 굽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팔을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거나 손목을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이렇게 해선 공을 제대로 굴리기 어렵다. 손이 공보다 앞쪽에 놓이는 핸드 퍼스트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몸통의 큰 근육과 어깨만을 사용해 공을 때려야 한다. 손목을 사용해선 안 된다.

■ 리딩 에지가 하늘을 보도록 샷을 하라
칩 앤드 런을 구사할 때는 지면과 공을 동시에 때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임팩트 이후엔 클럽의 끝부분(리딩 에지)이 하늘을 보도록 샷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공을 때리고 난 뒤 피니시 동작에서 잠시 멈추는 듯한 기분으로 샷을 하라는 것이다. 만약 목표 방향에 벽이 놓여 있다면 클럽보다 손이 먼저 벽에 닿도록 샷을 해야 한다. 만약 손목을 구부리면 손보다 클럽이 먼저 벽에 닿게 될 것이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폴로 스루는 백스윙보다 작아야 한다는 것이다. 백스윙은 조금 길게 가져 가는 대신 폴로 스루는 짧게 하는 게 좋다.

■ 골프 클럽을 이용한 연습 방법
칩 샷을 연마하려면 클럽을 이용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클럽 두 개를 기찻길처럼 나란히 목표 방향을 향하게 바닥에 놓는다. 그리고 세 번째 클럽은 시곗바늘의 11시 방향을 향해 놓는다. 11시 방향의 클럽은 스탠스 방향이다. 그러고는 공 뒤편 20㎝ 정도에 클럽을 가로로 겹쳐 놓는다. 이렇게 클럽을 땅에 겹쳐 놓은 상태에서 칩 샷을 해 보자. 만약 손목을 사용하게 되면 공 뒤에 놓인 클럽을 건드리게 된다. 칩 샷을 할 때는 머리가 항상 공보다 앞쪽에 있어야 한다. 머리가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칩 샷 잘하는 요령
● 가능하면 낮은 탄도로 샷을 하라
● 체중은 왼발 쪽에 두고 손목 사용은 금물
● 8번이나 9번 아이언을 활용하라
● 공을 떨어뜨릴 곳에 가상의 원을 그려라
● 스탠스는 좁게, 클럽은 짧게
● 양손을 왼쪽 허벅지 앞에 두는 핸드 퍼스트 자세로

‘이선화와 함께하는 마이크 밴더의 챔피언 레슨’은 6월 11일 밤 11시 J골프를 통해 방영됩니다. 인터넷(www.joins.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