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디자인 강조 … 먹는 예법까지 따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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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현 ‘우리가’ 사장은 안정현(사진)씨는 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하고 양초 공예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 “음식에도 디자인 개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평소에 관심이 많던 요리 분야에 발을 들였다. 처음 그가 손을 댄 사업은 혼례 음식이다. 정성을 들인 폐백과 이바지 음식으로 곧 이름이 났고, 자신을 얻은 그는 2004년 12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한식당 ‘우리가 즐기는 음식예술(우리가)’을 냈다. 제대로 된 한식을 여러 사람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자신의 음식이 ‘퓨전 한식’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재료와 조리 방식은 정통 한식을 고집한다. 음식을 담을 때는 자신의 전공인 미술과 공예 능력을 살린다. 제철 꽃과 한국의 도자기를 십분 활용한다. 안씨는 음식의 맛뿐 아니라 담는 그릇과 장식하는 꽃까지 손수 관리한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남에게도 내놓지 않는다. 음식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먹는 데까지 예의도 꼼꼼히 따진다.

그의 음식은 지금까지 많은 이를 감동시켰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요리사 피에르 가니에르는 올 2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맛있는 음식”이라며 안 사장의 요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니에르는 권위 있는 레스토랑 평가지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최고 점수인 별 셋을 여러 번 받은 실력파다. <본지 2월 14일자 5면>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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