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잇단 악재 '비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15일 전날보다 2.27%(9500원) 떨어진 40만8500원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다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말에 비해 주가가 무려 14.4% 떨어졌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에는 주요 증권사들이 투자의견과 목표 주가를 잇따라 낮춘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2분기 실적 발표(16일)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조정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더욱 민감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평균'으로 한 단계 내렸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또는 '강력 매수'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현대증권의 '중립' 의견은 사실상 '매도' 의견이나 다름없다.

현대증권의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LCD 가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인텔의 실적발표와 향후 전망을 계기로 3분기 반도체 가격 강세에 대한 기대는 낮추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 3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한 단계 낮췄다.

삼성전자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취해 온 메릴린치는 이날 휴대전화와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의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95만원에서 70만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메릴린치는 "삼성전자는 내수용과 미국 휴대전화 판매에서 추가적인 마진 축소라는 새로운 부정적인 '서프라이즈(놀람)'에 직면했다"며 "이로 인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영업마진 전망치는 현재 19.2%에서 최소한 2%포인트는 낮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ING증권은 지난 13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5만원에서 5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ING증권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3조8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고 밝혔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