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들썩인다, 심장 두드리는 이 리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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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름만으로 전 세계 클러버(Clubber·클럽을 즐기는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세계적인 힙합 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가 4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3월 공개된 후 빌보드 싱글차트 8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노래 ‘붐 붐 파우(Boom Boom Pow)’를 타이틀로 한 5집 앨범 ‘디 앤드(The E.N.D)’가 9일 전세계 동시발매된다. 그래미상 3회 수상, 앨범 판매고 2700만장을 기록하고 있는 ‘힙합계의 지존’ 블랙 아이드 피스는 새 앨범에서 전작보다 한층 더 신나고 강한 비트를 선보인다. 리더 윌아이엠(Will.I.Am)을 e-메일로 인터뷰했다.

4년 만에 다섯번째 앨범 ‘디 앤드’를 발표하는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 왼쪽부터 리더 윌아이엠, 보컬 퍼기, 래퍼 타부, 애플디압. [유니버설 뮤직 제공]


“이번엔 내려치는 사운드를 강조했죠. 사람들을 춤추고 싶게 만드는 음악입니다.” 윌아이엠은 새 앨범에 대해 “전형적인 비트가 아닌,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리듬을 담았다”고 자신했다. 타이틀 ‘붐 붐 파우’는 무거운 망치로 심장을 쿵쿵 내리치는 듯한 충격적인 비트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빛나는 곡.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대표곡 ‘웨어 이즈 더 러브(Where is the Love)?’ ‘렛츠 겟 리타디드(Let’s Get Retarded)’ 등에 비해서는 힙합의 매력이 강하게 드러난 노래다.

그간 신보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4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은 네명 멤버가 개별활동으로 바빴기 때문. 윌아이엠은 영화 ‘엑스맨 탄생 : 울버린’에서 순간이동을 하는 돌연변이 악역 ‘존 레이스’로 등장했으며, 래퍼 타부(Taboo)도 2월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스트리트 파이터 : 춘리의 전설’에 출연했다. 여성보컬 퍼기(Fergie)는 솔로 활동 중이고, 필리핀계 멤버 애플디압(Apl.De.Ap)은 자선재단을 만들어 필리핀과 아시아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개별활동 중에도 “거의 매일 만나 같이 놀고 음악이야기를 했다”는 이들은 힙합뮤지션답게 평소 클럽파티를 즐긴다고 밝혔다.

2006년과 2007년 내한공연을 했던 이들은 올해도 아시아 투어를 계획중이다. 윌아이엠은 “올해는 정말 엄청난 일을 벌일 예정”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옷을 걸치지 않고 무대에 서는 새로운 퍼포먼스에 도전하고 싶다. 최고의 디자이너는 바로 신(God)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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