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H&Q·IFC]1억2,000만불 펀드설립 한국 중소기업에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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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의 투자금융회사인 H&Q는 국제금융공사 (IFC) 와 공동으로 1억2천만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설립, 한국의 중소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외국인이 별도의 펀드를 설립해 한국에 직접 투자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Q의 타린 슈 회장과 IFC의 제날 카숨 부회장은 22일 오전 서울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 (對韓) 투자를 위한 '기업성장 및 구조조정 기금' 공동 설립에 합의하고 서명식을 가졌다.

제날 카숨 부회장은 이날 "민간의 벤처 캐피탈은 중소기업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 라면서 "H&Q와 IFC는 필리핀.중국 등에서 함께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이같은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H&Q의 타린 슈 회장도 "한국 중소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면서 "특히 첨단기술분야의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지분참여등을 통해 투자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IFC와 H&Q는 기금 운영과 기업 선정등을 위해 한국 인력을 직접 고용하는 한편 하나은행등 국내 은행과 창업투자회사를 대상으로 기금의 공동출자와 운영을 담당할 파트너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달러펀드에 이어 원화펀드 설립도 곧 이뤄질 예정으로 알고 있다" 면서 "공동 출자를 통한 참여를 검토중" 이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H&Q는 벤처중소기업 분야의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 (M&A) 중개, 구조조정 업무 등에 특화된 국제적 투자금융회사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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