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5일 전 아르헨 발 에어프랑스기 폭파 협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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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브라질 북동부 대서양 해상에서 발견된 비행기 잔해가 1일 새벽(파리 시간) 실종된 에어프랑스 AF447편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프랑스 군 고위관계자는 이날 대서양에서 발견된 비행기 잔해에 대해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실종된 AF447편의 것으로 확인했다. 브라질 공군도 “5㎞ 반경에 걸쳐 직경이 7m에 이르는 철제 파편과 연료 흔적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인 1명을 포함한 탑승자 228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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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장의 기상조건이 나빠 3일 밤 시작되는 사고 여객기 잔해 수거 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르몽드가 브라질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프랑스 항공안전조사청도 이날 “대서양 심해에서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 잔해가 발견된 지점은 브라질 북동부 도시 헤시피에서 북동쪽으로 1200㎞ 떨어진 해상이다. 브라질 해군은 잠수부대를 태운 군함 4척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브라질과 함께 수색작업을 이끌 프랑스도 6000m 바닷속까지 수색할 수 있는 미니 잠수정 노틸호와 수색 로봇을 현장에 투입한다. 브라질 해군에 따르면 비행기가 추락한 지점의 수심은 평균 2000~3000m 정도다.

사고 원인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테러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폭스뉴스는 3일 브라질 언론을 인용해 “에어프랑스 AF447편이 사고를 당하기 5일 전 에어프랑스 항공사에 여객기 폭파 위협 전화가 걸려 왔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27일 사고기와 유사한 아르헨티나발 에어프랑스 여객기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와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 경찰이 1시간30분 동안 기내를 수색했으나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었다”고 전했다.

수색팀은 추락 원인을 밝혀줄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블랙박스는 사고 후 30일 동안 1초 단위로 무선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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