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균지대 만들기] 3. 애완견 위생관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2면

여름철 세균에 노출되는 것이 어찌 사람뿐이랴. 사람과 가장 가까이서 살 맞대고 호흡하며 살고 있는 애완견의 위생을 살펴주지 않으면 주인의 건강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느새 애견 인구가 1000만명에 육박했다는 요즘, 애완견의 위생관리에 관해 알아본다.

■ 피부질환

개의 피부는 사람과 다르다. 늘푸른 동물병원 채민석 원장은 "사람의 피부가 15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데 반해 개는 5개 층만으로 형성돼 그만큼 외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진단했다. 고온 다습한 여름철 환경은 피부병이 일어나기에 충분하다는 얘기다. 자주 씻기고 잘 말리는 것이 필수다.

털 관리도 각별히 신경 써야 될 부분이다. 산책 등으로 일광욕을 자주 시키더라도 애완견의 털은 온갖 세균과 진드기의 온상이 되기 때문. 항문과 입, 코 주변 털은 짧게 깎아 주는 것이 좋다.

먹는 것에도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은 사료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으니 다소 돈이 들더라도 고급사료를 먹이도록 한다. 변질의 우려가 있으므로 소량이 든 사료를 사고 장마철엔 사료를 밀봉한 다음 선선한 공간에 보관한다.

■ 귓병

피부만큼이나 주의를 요하는 것이 귀다. 특히 코카스파니엘처럼 귀가 덮여 있는 애완견은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한다. 환기가 잘 안되는 만큼 물이 들어가면 곧바로 염증을 유발한다.

간혹 환기가 잘 되라고 귀를 고무줄로 접매는 경우가 있으나 이럴 땐 피가 잘 통하지 않아 더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목욕 후엔 헤어 드라이어를 이용해 구석구석 말려야 귓병 발생을 막을 수 있다. 상처가 날 염려가 있으므로 면봉을 이용하기보다는 귀세척액을 일주일에 한번 정도 뿌려주는 것이 좋다.

■ 기타

개는 코와 발바닥 단 두군데에만 땀샘이 있다. 여름철 장시간 태양볕에 노출되면 일사병이나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

한시간 넘게 산책하는 것은 피할 것. 애완견에게서 악취가 심하게 난다면 대부분 항문낭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한달에 한번은 짜주고 깨끗이 씻어주어야 한다.

애완견 위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변 물건들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것. 핥기 좋아하는 개의 특성 때문이다. 개집은 물론, 베개나 인형 등은 살균 세정제로 닦아주거나 섬유탈취제를 뿌려주어야 한다. 또한 애완견의 배설물은 그저 휴지로 닦아내는 정도로는 세균을 없앨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할 것. 살균 티슈로 마무리를 해야 집안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최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