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기아 관리인 유종렬씨 기자 피해 '007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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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기아그룹 법정관리인으로 추천된 유종렬 (柳鍾烈) 효성중공업 부회장은 인터뷰를 시도하려는 기자들을 피하기 위해 '007작전' 을 방불케 하는 숨바꼭질을 전개. 柳부회장은 13일 오후 효성중공업 창원공장을 방문한 후 14일 아침 비행기로 서울로 돌아왔으나 종일 회사엔 들르지 않고 법원에 가 면접을 하는 등 밖에서만 활동.

이 과정에서 창원공장측은 "柳부회장이 공장에 오지 않고 바로 귀경했다" 고 다른 말을 했고, 비서실측도 "13일부터 행방이 묘연하다" 고 하는가 하면 상경 비행기 시간도 실제와 다르게 알려주는 등 연막작전을 펴기도.

柳부회장은 어렵게 연결된 기자와의 핸드폰 통화에서도 질문에 대한 대답을 피한 채 "아직 법적으로는 관리인이 아닌 만큼 기아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말라는 판사의 경고가 있었다" 면서 "정식으로 선임되면 자세히 말하겠다" 고만 언급하고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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