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버섯 음료 개발 류재문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항암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상황버섯을 이용한 음료가 개발돼 관심을 끈다.지난 96년 뽕잎추출물을 이용한 건강음료 '뽕 - D' 를 개발했던 충북청원군강외면연제리 류재문 (柳在文.47.양잠업) 씨는 최근 뽕나무 그루터기의 썩은 부분에서 자라는 상황버섯을 독특한 방법으로 가공, 건강음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柳씨가 개발한 상황버섯음료는 잘게 부순 버섯에 볏짚에서 추출한 단백질 분해효소를 첨가한 후 황토로 만든 발효통에서 1주일간 숙성시킨 뒤 진액을 만들어 낸 것. 상황 고유의 향이 그대로 배어있으면서 씁쓸한 맛이 전혀 없는 게 특징. 암환자들은 상황버섯을 끓여 우러난 물을 마시는 것이 보통이나 쓴맛 때문에 복용에 불편을 겪어왔다.

상황버섯은 워낙 희귀해 2백g에 5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싼 편. 그러나 항암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취급하는 약재상마다 없어서 못팔 정도다.柳씨는 이때문에 대량 생산을 못하고 20ℓ단위로 주문생산하고 있다.

충북대 축산과를 졸업한 뒤 양잠업을 해오다 양잠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10여년전부터 뽕잎가공음료 개발에 매달려온 柳씨는 뽕 - D 시판과 함께 뽕나무 전문가로 알려지면서 상황버섯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자주 받고는 아예 음료 개발에 나서게 됐다.

청원 = 안남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