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비정 서해 NLL 침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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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비정 1척이 14일 오후 4시47분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다 우리 해군의 함포 경고 사격을 받고 14분 만에 되돌아 갔다.

남북 군 당국이 서해상의 우발적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서해 핫라인(무선 통신)을 가동한 뒤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은 연평도 서쪽 15마일 해상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NLL을 넘어 0.7마일(약 1.1㎞)을 침범했다가 오후 5시1분 NLL 북측 지역으로 돌아갔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했을 당시 북한 해역에서는 중국 어선 4척이 불법 조업을 하고 있었다.

해군은 이 과정에서 초계함.고속정 등을 출동시켜 북한 경비정에 핫라인을 통해 모두 네 차례 무선 경고를 했다.

그러나 북한 경비정으로부터 응답이 없자 초계함의 76㎜ 함포 2발을 경고 발사해 퇴각시켰다.

합참은 북한이 서해 핫라인 설치 합의에도 불구하고 NLL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NLL을 침범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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