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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할인점에 밀릴 수 없다" 밤늦도록 영업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중동 신도시에 사는 김선영 (31.회사원) 씨는 요즈음 오후 7시가 넘어서 장바구니를 들고 나선다.부근 LG백화점이 식품매장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2시간 연장하면서 매일 5~6개 품목씩 절반값에 파는 '굿나잇 서비스' 를 하는 데다, 예전에는 오후 6시쯤에 실시하던 신선식품 땡처리도 이 시간대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퇴근길의 남편을 중간에서 만나 라면박스 등 부피가 큰 짐 운반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오후 4~6시의 붐비는 시간도 피할 수 있어 좋다" 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식품 판매를 놓고 백화점.할인점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폐점시간을 연장, 갖가지 서비스로 야간 영업활성화를 노리는 백화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LG백화점은 부천점에 이어 구리점까지 식당가.식품매장 폐점시간을 오후 10시로 정했다.그레이스백화점은 지하1층 (식품).지하2층 (패션.식당) 영업시간을 10시까지로 2시간 연장, 특별 추가할인 (톰보이 등 일부 품목 5~10%).사은품 제공.타임서비스 (요일별로 식품.의류 4~10가지 20~50% 할인) 등의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애경백화점도 지난달 20일부터 식품.패션매장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1시간 늘리면서, 낮시간 전화주문 고객들에게 점원들이 대신 장을 봐뒀다가 이 시간대에 내주는가 하면 매일 6가지 상품을 초특가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는 인천점의 지하 식품매장.패션스트리트.식당가 폐점을 10시로 늘였고, 영등포점은 지하 영웨이브 매장의 폐점시간을 오후 8시30분까지로 1시간 늦췄다.

한신코아는 노원.성남.대전.광명 등 4개 점의 폐점시간을 아예 오후 9시로 1시간 늦췄고 그랜드는 오후 7시30분이던 폐점시간을 30분간 늘리고 주차료 면제혜택을 주고 있다.연장영업을 통한 백화점측의 소득도 쏠쏠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백화점 부천점의 경우, 오후 8~10시까지 두 시간 동안의 매출액이 1월 1천5백만원에서 3월말 2천7백만원으로 세 달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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