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미국 맥파랜드 전문출판 전략 1, 300종 발행에 30종만 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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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존 그리샴이나 스티븐 킹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없어도 좋다.소수라도 독자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용이 알찬 책으로 승부한다." 내로라하는 대형 출판사가 즐비한 미국 뉴욕에서 20년째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타이니 맥파랜드 출판사의 독특한 영업방식이 화제다.

지금까지 나온 1천3백여 종 가운데 적자가 난 책은 단지 30여 종. 말그대로 '거품' 이 없는 내실출판의 전형을 보여준다.성공의 비결은 철저한 전문출판. 책의 소재나 주제를 좁은 분야로 특화시켜 각계 매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예컨대 미국의 콘돔산업, 일본의 영화제작사, 식욕부진 분석, 도서관 내부진열법 등 다른 출판사가 선뜻 달려들지 않는 '빈틈' 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초판 부수도 5백여부 정도. 그 정도만 팔리면 출판사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저자들에 미리 지불하는 선인세를 없애고 판매 부수에 대한 로열티도 일정 수준까지는 유예하는 등 제작비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또한 서적 체인망을 거치고 않고 6만명에 이르는 고객들에게 서적정보지를 보내 직접 파는 방식을 통해 영업비용도 최소화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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