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나라당]마지막 생존전략…"뭉쳐야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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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5대 대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에는 시련의 연속뿐이다.수시로 사정 (司正) 의 칼이 당 주변을 긴장시키고 조직의 이탈과 의원들의 동요는 계속된다.

'JP총리' 임명동의 파동과 4.2 재.보선에서 한때 기세를 올렸지만, 곧 이은 여권의 반격으로 역풍 (逆風) 이 거세지고 있다.최근에는 여권의 노골적 정계개편 시도와 그 와중에 최기선 (崔箕善) 인천시장 탈당 등으로 당분위기가 가라앉고 있다.

가장 큰 위기는 조그만 충격으로도 당이 깨질지 모를 구조적 취약성에 있다.이는 무엇보다 강력한 리더십이 없다는데 큰 원인이 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또 야당전락후 자금부족과 영향력 약화에서 오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이같은 어려운 처지에서 한나라당이 생존전략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더구나 당권의 향방을 둘러싼 내부갈등은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성숙한 야당' 을 표방하며 여권과 일정수준의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야당성 정립' 을 강조하는 견해도 있다.심지어 단일야당이 원내과반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당내외를 막론하고 한나라당의 생존전략은 단합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정계개편.사정.실정 (失政) 문책.지방선거 등 앞으로 한나라당을 흔들어댈 모든 공세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뭉치는 것' 뿐이라는 얘기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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