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 유료화 결정' 네티즌들 찬반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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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음악사이트 벅스뮤직의 유료화 결정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각 언론사 인터넷 및 포털사이트의 관련 뉴스마다 벅스뮤직을 성토하는 목소리와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이 엇갈리며 수백건의 댓글이 따라붙고 있다.

우선 유료화에 반발하는 네티즌들은 '뒤통수 맞은 기분'(아이디 seres) '결국 수많은 네티즌보다 돈좀있는 음반사쪽에 힘이 실리는군'(kmrihtl1524) '벅스에 진짜 실망이다. 끝까지 소신을 지킬줄 알았는데(pelsias)' '차라리 음악 안듣고 만다'(gkalfzkfm) 등 벅스뮤직을 맹비난했다. 이들은 아직 유료화하지 않은 P2P(개인간 파일 공유) 음악사이트의 정보를 교환하며 '탈 벅스'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반면 저작권을 둘러싼 오랜 논쟁을 지켜본 때문인지 '당연한 결과'(zeiny808)라는 반응도 적지않다. '어떤 방식이던 다른 사람의 피와 땀으로 만든 음악은 정당한 대가를 주고 들어야하지 않을까'(d1282) '잘생각했다.

mp3를 공짜로 듣는게 당연하다는 인식부터가 바뀌어야 한다' (ejooya) '저작권 문제라는 게 가벼운 게 아닌지라, 공짜도 좋지만 그 정도 권리는 보호해줘야 한다'(울트라33)는 논조다.

이처럼 찬반이 분분한 가운데 한국음원제작자협회 등 음반업계측은 이번 결정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저작권 침해 등 벅스뮤직과 기존에 벌여온 소송은 꾸준히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14일 오전 증시에서는 이같은 유료화 결정에 힘입어 에스엠.YBM서울 등 음반업체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화증권 심준보 연구원은 "벅스의 실명 회원 가입자가 1,600만명이고 하루 방문자 수는 400만명, 동시 접속자 수는 70만명에 달한다"며 "벅스가 국내 음악사이트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유료화에 따른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저작권을 갖고 있는 음반업체가 단기적으로 유료화에 따른 시장 확대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인터넷 채널이 없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인터넷 음악 포털업체에 빼앗길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남.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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