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기아·한보·한라 정리구체화…청와대보고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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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정부는 기아자동차를 산업은행 출자전환후 3자 공개매각하거나 주식을 감자 (減資) 한 뒤 신주를 발행하면서 이를 공개매각하는 방안중 하나를 택하는 것을 신중히 검토중이다.또 한보철강은 국제입찰로 처리하고 한라중공업은 이미 회사측이 밝힌대로 노스차일드사를 통해 국내외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따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자원부는 기아.한보.한라 등 3대 부실기업에 대해 이같이 처리방안을 정리, 박태영 (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이 8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산업자원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아 처리의 여러 가능성과 그에 따른 문제점 등을 지적한 보고서를 마련했다" 며 "그러나 청와대 보고후 처리방향 결정이 곧바로 내려질지는 미지수" 라고 전했다.

하지만 한보철강의 국제입찰과 한라중공업의 외국 벌처펀드를 통한 매각 방침에 대해서는 청와대 보고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보철강의 경우 포항제철이 한보철강의 일부 설비를 장기임대하는 당초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힘에 따라 국내에는 이를 인수할 기업이 없는 상황으로, 현재 가동중인 A지구와 B지구의 압연설비.코렉스 설비 등을 한데 묶어 일괄 국제입찰 방식으로 공개매각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채권단은 국제입찰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으며 법원측은 오는 23일 1차 채권단 회의를 열어 채권신고를 받는 등 회사정리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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