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노인 8.3%가 치매…보건사회연구원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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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내 치매노인수는 95년말 현재 65세 이상 노인의 8.3%인 21만8천명이며 2020년에는 61만9천명 (9%)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7일 전국의 65세 이상 노인 2천7백88명을 대상으로 벌인 정신건강상태 검사와 인구통계 등을 함께 분석한 치매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에서 시행된 첫 실태조사였으며 보건복지부는 지금까지 65세 이상 노인의 4~5% 정도인 10만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해왔다.우리나라의 치매유병률은 일본 (6.9%) 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미국 (11.3%)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조사결과 95년말 현재 전국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8.3%로 추정됐고 여자 (10.9%)가 남자 (3.7%) 보다 훨씬 치매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여자 고령자의 비율이 높고 교육수준이 낮은데다 가사.농사 등 단순 노동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 (3만6천1백91명)에 치매노인이 가장 많았고 경기 (2만9천4백36명).경북 (2만1천6백32명) 등의 순이었다.일상생활 능력이 심하게 감퇴돼 기초적인 언어구사도 할 수 없는 중증치매 노인은 전체의 1.1%, 타인에 의해 부분적인 감독과 간호가 필요한 중등증 (中等症) 치매노인은 2.3%로 나타났다.

보사연 변용찬 (卞粲) 연구위원은 "치매노인은 환경변화에 약해 별도의 시설에 보호하는 것보다 집에서 가족이 보살피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를 위해 주간 (晝間).단기 보호시설이 활성화돼야 한다" 고 말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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