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을 넓히면 돈이 보인다]3.투자 3단계 방향잡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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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재테크 초보자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함정은 남들이 돈 벌었다는 소문을 뒤쫓아 다니다가 손실을 보는 경우다.

사람마다 재테크에 대한 지식과 성향이 다르고 갖고있는 자금의 규모와 용도도 다르다.

재테크도 자신의 성향과 처지에 맞는 투자수단을 고르는 일이 성공의 출발점이다.

▶1단계 = 우선 재테크를 할 투자수단의 개별적인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투자할 대상에 무엇이 있고 각각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자신에게 맞는 투자수단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 대상은 크게 부동산.금은보석.골동품.서화등 실물자산과 주식.채권.예금같은 금융자산으로 나눌 수 있다.

부동산같은 실물자산의 장점은 무엇보다 인플레에 강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물자산은 사고팔 때 드는 거래비용이나 보유유지비등 부대비용이 많이 들고 필요할 때 곧바로 현금화 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비해 금융자산은 물가가 안정된 시기에 유리한 투자대상이다.

주식처럼 가격변동에 따른 위험이 큰 것도 있지만 대체로 적정한 이자율이 보장되고 거래가 손쉽다는게 장점이다.

또 금융자산중에도 금리가 중요한 예금이나 채권에서부터 미래가치의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주식에 이르기까지 개별상품의 특성이 다양하다.

이런 자산들을 놓고 안전성.수익성.유동성을 비교해 자신에게 알맞은 조합 (포트폴리오) 을 찾는게 요령이다.

▶2단계 = 일단 투자대상의 특성을 이해한 다음에는 투자환경을 살펴보고 투자타이밍을 잡아야한다.

예컨대 부동산과 주식처럼 경기와 연관이 많은 투자대상은 요즘처럼 경기가 나쁘고 또 언제 좋아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위험이 더욱 크다.

우선 일반 산업경기를 뒤따라가는 경향이 있는 부동산 경기는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주식시장도 최근의 고금리추이와 기업의 연쇄부도 가능성, 국제통화기금 (IMF) 긴축정책등 악재가 산적돼 있어 급격한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의 투자환경을 감안할 때 가장 유망한 투자수단은 고금리를 보장하는 예금및 채권등 금리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금리의 급상승 추세가 한풀 꺾이고 앞으로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는 고금리의 혜택이 장기적으로 미치는 장기 확정금리 상품을 권할만 하다.

이때 현재의 고금리가 앞으로 어느 정도 갈 수 있을지가 투자의 포인트다.

이처럼 투자수단과 투자환경은 늘 변하기 마련이므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변화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발상이 중요하다.

▶3단계 = 투자수단도 알아보고 투자환경도 살폈으면 이젠 투자결정에 들어갈 단계다.

여기서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수단을 선택하고 반드시 분산투자한다는 게 핵심이다.

투자결정에 앞서 필요한 것이 자기자신의 투자성향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다.

투자성향이란 위험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를 구분한 것이다.

위험회피형.위험선호형.위험중립형 중에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자신의 성향과 다른 투자대상을 선택하면 실속도 없이 공연히 마음만 상할 우려가 크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젊을수록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고수익을 좇는 경향이 있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위험을 피하고 안전한 투자를 선호한다.

위험선호형의 극단적인 예가 도박이나 한탕주의다.

위험이 클수록 기대수익률이 높고 위험이 작을수록 기대수익률도 떨어지는게 경제학의 기본 원리다.

자신의 투자성향을 미루어 볼 때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범위내에서 투자대상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개인적인 투자성향에 따라 수익성을 위주로 재테크 방향을 잡을지 아니면 안전성을 중시할 것인지를 결정한 뒤 그에 맞는 투자의 조합을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여기서 투자대상을 미리 한정하지 말고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을 모두 물망에 올려놓고 투자금액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 도움말 = 신한은행 재테크상담팀 (02 - 776 - 8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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