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D-59]수도권·강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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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울.인천.경기.강원 4개 지역을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어떻게 나누느냐는 여권 내부는 물론 전체 지방선거 구도와 관련된 부분이다.

지난 대선때 영동과 영서로 나뉘어 이회창.김대중후보에게 몰표를 준 강원의 경우 소지역주의 현상이 재연될지가 관심사다.

◇ 서울 = 여권에선 국민회의 몫으로 정해진 '지방선거의 꽃'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곳의 출신분포 등에 미뤄 변고가 없는 한 승리할 것으로 장담한다.

그래서 여야대결 못지않게 당내 경쟁도 치열하다.

국민회의에선 한광옥 (韓光玉) 부총재가 일찌감치 김대중대통령의 보이지 않는 지원을 업고 뛰는 중이다.

정대철 (鄭大哲) 부총재는 '김심 (金心)' 의 향배를 일찌감치 간파해 물러섰고, 노무현 (盧武鉉) 부총재도 분위기를 감지한 뒤 다른 길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일각에선 '거물급' 야당후보가 나올 경우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하지만 韓부총재 자신은 여유만만하다.

조순 (趙淳) 현 한나라당총재를 시장으로 밀었다가 곤욕을 치른 金대통령이 필요이상의 모험을 할리 없다는 세간의 시각 때문. 고건 (高建).이수성 (李壽成) 전국무총리 영입설이 나돌고 있으나 설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나라당의 경우 이명박 (李明博).최병렬 (崔秉烈) 의원의 경쟁이 치열. 李의원은 경선을, 崔의원은 당내 조정을 통한 추대형식을 선호한다.

崔의원의 경우 추대가 아니면 무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李의원의 경우 선거법 위반 선고공판 (7일) 을 앞두고 있어 후보구도의 변수가 되고 있다.

이밖에 이회창 명예총재를 내세워 한판승부를 해보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데, 한나라당내 후보 선정이 불투명하자 무소속의 홍사덕 (洪思德)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신당에서는 이인제 (李仁濟).박찬종 (朴燦鍾) 고문의 출마를 타진중이다.

◇ 경기 = 임창열 (林昌烈) 전경제부총리가 국민회의 간판을 달고 출마할 게 확실시되자 자민련이 펄쩍 뛰고 있다.

국민회의가 서울.경기를 독식하는 것은 공동정권의 합의와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인데, 金대통령의 결심이라는 설이 나오자 일면 체념하는 측도 없지 않다.

자민련에는 인천.강원을 떼주는 대신 서울과 경기지역의 기초단체장을 좀 더 할애하거나 林전부총리가 자민련 간판을 달고 나오는 방안 등이 논의중. 한나라당은 손학규 (孫鶴圭).장경우 (張慶宇) 전의원이 경합중이다.

孫전의원은 높은 당내 지지를 업고 물밑활동을 활발히 벌여왔으나 뒤늦게 지사출마를 선언한 張전의원이 경선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

이해구 (李海龜) 의원도 뜻을 비추고 있다.

◇ 인천 = 최기선 (崔箕善) 인천시장의 탈당으로 한나라당은 충격과 허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후보선정에 고심중. 특히 崔시장이 10여명의 구청장.시의원 등과 동반해 여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인천 출신 의원들은 외부인사 영입을 추진중인데, 여야합의로 공직 사퇴시한이 조정될 경우 서정화 (徐廷華)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있다.

◇ 강원 = 원주 출신의 한호선 (韓灝鮮.자민련) 전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의 경우 유력시되던 함종한 (咸鍾漢) 의원이 출마를 포기하면서 동해 출신의 김진선 (金振신) 전행정부지사쪽으로 기울고 있다.

영서출신의 韓전의원에게 영동 출신으로 맞선다는 전략. 이영래 (李永來) 전산림청장도 한나라당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출마설이 나돌던 조순총재는 강릉을 보선에 출마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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