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평채 세일…월가 일단 긍정적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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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월가의 국제적 투자가들이 한국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 투자 여부를 놓고 주판질이 한창이다.

이들은 2일 (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외평채가 비록 '정크 본드' 이지만 한국의 경제상황이 정부채권의 지급불능을 우려할 정도는 아닌 데다 국가신용등급도 연말까지 투자적격 등급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그러나 "한국말고도 다른 아시아국가와 신흥 개발도상국들이 대규모의 글로벌 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어 공급과잉으로 인한 '소화불량' 이 우려된다" 며 금리조건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현재 글로벌 본드 발행계획이 있는 나라는 태국 (40억달러).멕시코 (30억달러) 며, 브라질 등 남미국가들도 최근 2주새 33억달러어치의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현지 금융가에서는 외평채가 5년 및 10년 만기로 30억달러어치 발행될 경우 10년물의 발행금리는 미국 재무부채권 금리 (T.현재 연 5.58%)에 3.5~3.6%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측은 다음주초 발행규모.만기.금리 등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나 금리의 경우 향후 산업.수출입은행의 채권발행시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뉴욕 설명회에 참석했던 이규성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3일 워싱턴에 도착해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 등과 회담을 갖고 의견을 교환한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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