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아디다스코리아컵 삼성 실속없는 3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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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수원 삼성의 성적이 중위권에 머무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은 프로축구 98아디다스코리아컵 개막 이후 3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삼성은 10개팀중 6개팀이 공동으로 차지하고 있는 1위자리에 겨우 명함을 내밀고 있다.

득실차로만 따지면 6위다. 이런 현상은 올해부터 개정된 승점제에 의해 승부차기 승리 승점이 1점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발생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올시즌부터 화끈한 공격축구를 이끌어내기 위해 연장전 골든골제와 승부차기제를 도입했다.이 제도는 '어떻게' 이겼는가에 따라 각각 다른 점수가 주어지는 차등 승점제. 전.후반 90분내에 이긴 팀은 승점이 3이지만 골든골로 연장전에 승부가 갈리면 2점, 승부차기 승리는 1점에 불과하다.

삼성은 지난달 21일 개막전에서 지난해 3관왕 대우에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 - 3으로 이겼다.

또 25일에는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현대와 맞붙어 연장전 끝에 0 - 0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5 - 4로 승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중위권으로 평가받던 삼성이 강팀을 상대로 승점2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28일 약체 대전과의 경기에서 3점짜리 승리를 노렸으나 결국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 - 1로 신승했다. 삼성은 GK 이운재가 승부차기에서 15개의 슈팅중 6개를 막아내는 선방으로 전승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많은 체력을 소모하면서 찔끔찔끔 승점을 얻어 실속없는 장사를 했기 때문이다. 삼성 김호 감독은 "90분내 승부를 짓고 싶지만 스트라이커 미하이가 부상중인데다 박건하까지 대표팀에 차출돼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며 답답해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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