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서울지하철·도시철도 366명 무더기 승진 '눈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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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최근 직원 수백명을 무더기로 한 등급씩 승진시켜 시대착오 (?) 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특히 두 공사는 5조7천억원에 달하는 서울시 전체 부채의 90%를 차지하는 '사실상 부도공기업' 이어서 승진인사가 동결된 서울시 본청 공무원들로부터도 심한 눈총을 받고 있다.

서울지하철공사는 3월1일자와 16일자 두번에 걸쳐 모두 2백56명을 한 등급씩 승진시켰다.1일자의 경우 부장 (2급)에서 사원 (6급갑) 까지 모두 82명이 승진했고 16일자에는 대리 (4급갑) 승진자 55명을 포함, 모두 1백67명을 승진시켰다.

도시철도공사도 이에 질세라 3월31일자로 부장 (2급) 승진자 8명을 포함, 모두 1백10명을 줄줄이 승진시켰다.승진과 함께 월급과 직책수당 등이 많게는 월 8만원까지 인상돼 연간 수억원의 경상비 부담이 가중돼 적자경영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게 주위의 시각이다.

이번 인사가 내부적으로 쉬쉬하며 진행된 것도 이 때문이다.이같은 무더기 승진 사실이 알려지자 두 공사측은 "1급 이하의 경우 인사권이 공사사장에게 있고 정기인사여서 문제될 게 없다" 고 해명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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