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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절감 계획 놓고 '다임러' 노사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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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한 투자 실패로 골치를 앓던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노조에 시달리고 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노조는 회사 측이 실적 개선을 위해 마련한 5억유로(7122억원) 규모의 경비 절감 계획에 반발해 지난 12일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경비절감 수준이 1억8000만유로 정도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다임러 자회사인 메르세데스의 위르겐 후베르트 사장은 "노조가 이달 말까지 회사 측 경비 절감 계획을 수용하지 않으면 슈투트가르트 인근 진델핑겐 공장의 C-클래스 생산라인을 독일 북부의 브레멘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옮겨 6000명을 감원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번 노사 분규는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한국의 현대자동차와 제휴 관계를 끝내는 등 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을 한발짝 거둬들인 가운데 발생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6억8800만유로에서 6억3900만유로로 줄었다.

업계에선 이 회사의 노사갈등을 독일 최대 전기.전자 종합그룹인 지멘스의 사례와 비교한다.

지멘스의 경우 지난달 사측이 일자리의 해외 이전을 철회하는 대신 노조는 임금 인상 없이 주당 근로시간을 35시간에서 이달부터 40시간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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