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지역 농민운동가들 지방선거 대거 출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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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정권교체로 운동 방향을 선회한 광주, 전남.북 지역 농민운동가들이 오는 6.4지방선거에 대거 출마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정치권 진출을 노리는 이들 농민운동가는 이미 광주.전남에서 20여 명, 전북에서 30여명으로 지난 95년 지방선거 때의 2~3배 수준이다.

노동계보다 상대적으로 정치색이 엷은 농민운동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농민운동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이하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26일 "일선 시.군농민회의 논의를 거쳐 이번 자치단체장.의원선거에 모두 20여 명의 농민운동가들이 출마를 결정했다" 고 밝혔다.

전북도연맹도 30여 명을 기초.광역선거에 출마시킨다는 방침이다.

농민회는 현재 지방의원들이 대부분 사업가들로 그동안 농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고 보고 가능한 한 후보를 많이 내기로 했다는 것이다.

광주전남연맹은 농업경영인 전남도연합회 등 농민단체와도 연계할 방침이다.

나주농민회 출신으로 현 전남도의원인 신정훈 (35.사진) 씨는 국민회의 입당을 거부하고 무소속 농민회 후보로 도의원에 출마, 새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또 그동안 두드러진 농민운동가로 꼽혀온 최병상 (49.무안) 광주.전남연맹부의장과 전남도연맹 정책실장을 지낸 문행주 (35) 씨 등도 도의원 출마를 굳혔다.

나주농민회장 출신인 이문오 (52) 씨와 사무국장을 지낸 정광석 (39) 씨는 나주시의원에, 전남도연맹 간부인 이정민 (37) 씨는 보성군의원 출마를 결심했다.

전남지역 모농민회 회장도 지역 군수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전북에선 전 도연맹의장 김영근 (46.사진) 씨가 도의원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전북도연맹은 정치권의 선거구 조정.인원 등이 확정되면 30.40대 젊은 운동가들이 대거 표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도연맹은 가능한 한 국민회의와 연대하고 광역의 경우 국민회의와 정책연합도 추진할 방침이다.

천창환·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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