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선 못보게되는 드라마 '아씨'의 나머지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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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KBS2 - TV 드라마 '아씨' 가 이번 주말로 파란만장했던 이야기를 접는다.

이미 8회분 이야기를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마무리를 짓게돼 아쉬움이 남지만 아씨 (이응경 분) 로선 극중 최대 시련을 피하게 됐기 때문에 한편으론 다행이다.

이번 주말, 아씨는 경찰에 붙들린 후 폐인이 돼 모두에게 버림받은 긍재 (선우재덕 분) 를 용서하며 그의 마지막을 지켜준다.

쓰레기통에 들어갈 나머지 8회 분의 이야기가 계속 전개된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선거전에 휘말리게 된다.

긍재가 고향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 여기에 수만 (최재성 분) 도 경쟁후보로 나서며 아씨에게 또 한번 선택의 괴로움을 안긴다.

더욱이 현재 득표전이 한창인 대구 달성등의 4.2 재.보궐선거 일정과 맞물리게 돼 극중 선거 스토리는 더욱 주목받을 양상이었다.

긍재는 지금까지 보여준 이미지대로 수만에 대한 비방으로 선거판을 더럽힌다.

수만이 하인의 아들이었다는 점, 측근의 좌익 전력과 일제시대 순사 경력 등을 지속적으로 폭로하며 초반 우세를 잡아나간다.

수만은 인신공격적인 맞대응을 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고향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긍재의 패륜적인 과거와 사기꾼 같은 행적들이 퍼져나가며 판세가 뒤집힌다.

개표결과 수만의 당선. 선거판에 전 재산을 날린 긍재는 집을 나가 떠돌아 다니며 그동안 아씨를 괴롭혔던 대가를 철저히 치른다.

못된 남편 때문에 끝까지 궁지에 몰린 아씨는 수만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 비교적 행복한 여생을 누린다.

연장 무산이 가장 아쉬운 사람은 아무래도 수만. 천한 출신으로 서러운 어린 시절을 보낸 그가 명문가 출신 긍재를 누르고 국회의원으로 입신양명하는 기회를 놓치게 된 것이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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