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V 높였더니 … 모기지보험, 대출금 연체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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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집값에서 대출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대출금 연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의 돈에 의지해 집을 장만하면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기준으로 대출금 상환이 연체된 모기지보험 계약은 238건으로, 이 가운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5~85%인 계약이 90%(216건)였다. 모기지보험에 가입하면 LTV 한도가 60%(비투기지역)에서 85%로 높아지는 점을 활용했지만 대출액이 많은 만큼 부담도 컸다는 얘기다.

성인석 금감원 손해보험서비스국장은 “경기 침체와 연체 후 경매 종료까지 1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부터는 보험사가 대출금을 물어주는 사례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지보험은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대출자의 채무 불이행으로 손해를 볼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상품이다. 돈을 빌리는 사람 입장에선 가입 비용이 들지만 LTV 한도가 높아져 대출액이 커지는 장점이 있다. 모기지보험에 가입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LTV는 76.7%로 미가입 때보다 평균 16.7%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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