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왕래]퇴직금 줘 우리社株 권유, 은행 유상증자 묘안 골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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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은행권의 잇따른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이의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의 경우 주가하락으로 주주들의 주식인수 가능성이 낮은데다 동일인 주식소유 한도제한으로 대주주가 실권주를 흡수할 수도 없어 증자가 쉽지 않다는 것. 이에 따라 은행마다 증자 추진을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2천8백5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한미은행은 당초 15%로 정했던 할인율을 주간사들의 요청에 따라 30%로 확대했다.

또 실권사태를 막기 위한 방편으로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많이 살 수 있도록 퇴직금 중간정산도 추진하고 있다.

동화은행은 주주의 90%가 실향민이고 도민회별로 단체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점을 이용, 도민회장들을 상대로 경영정상화 계획 전반을 설명하고 주식 인수를 호소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월 1천5백억원의 증자를 계획했다 주가 하락으로 1천2백억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이 은행 역시 우리사주 청약률 등이 저조해 상당부분 실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제금융공사 (IFC)에 실권의 대부분을 인수해 줄 것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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