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제 재고 1주일치뿐…환난으로 원가상승 생산량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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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연간 3천만병 정도 소요되는 포도당 주사액 등 기초 수액제 재고분이 1주일분 내외밖에 남지않아 심각한 수급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초수액제 제조 3사 (중외제약.제일제당.대한약품) 의 재고 보유분과 원료 보유분이 IMF한파 이전 평균 1개월에서 이달 들어 1주일까지 줄어 병.의원에 수액제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실제로 서울S병원.H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들도 주문일로부터 2~3일이 지나서야 수액제를 공급받았다.

H병원 관계자는 "다행히 병원에 비축된 수액제로 임시 변통할 수 있었으나 아찔했다" 며 "환자 치료의 생명수라 할 수 있는 수액제 공급이 현재처럼 독과점된 상태에서 예기치 않은 차질이라도 생기면 큰 일" 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시장점유율이 10% 정도인 대한약품만 비교적 충분한 양을 재고로 확보하고 있을 뿐 시장의 60% 내외를 점유한 중외제약은 평균 1주일분, 제일제당 (시장점유율 30%) 은 생리식염수 5일분, 하트만액 6일분, 포도당 주사액 15일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모든 수액제를 병 대신 수입 백에 넣어 출하하고 있는 제일제당의 경우 환율 인상으로 원가상승 부담이 커 올해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였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환율상승으로 원료값이 50% 가까이 증가했으나 제품값은 1천원대에 묶여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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