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아보다트,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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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아보다트(Avodart)’가 전립선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은 남성에게 아보다트를 복용시킨 결과 전립선암 위험이 23%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달 27일 개최된 미국 비뇨기학회(AUA) 연례 학회에서 발표됐다.

연구는 200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보다트 시판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이 약을 복용한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전립선암 발병 건수가 낮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아보다트의 전립선암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4년간 42개국 250개 연구센터에서 대규모 위약 대조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대상은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높아(2.5~10ng/mL)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높은 남성들이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가한 50~75세 남성 8121명에게 무작위로 4년간 매일 위약 또는 아보다트 0.5㎎을 투여했다. 전립선암은 아보다트를 복용한 남성 중 659명, 위약군에서는 857명에게서 발병했다.

아보다트 복용 중 전립선암에 걸린 남성의 경우 종양 크기가 위약군에서 전립선암에 걸린 남성의 경우보다 작다는 데이터도 나왔다. 연구에 참가한 미국 워싱턴대학의 제럴드 안드리올 교수는 아보다트가 종양의 크기를 축소시키거나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아보다트의 효과는 연령·전립선 크기·PSA 수치·가족 내 전립선암 병력과 무관하게 나타났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제조하는 아보다트(성분명 두타스테리드)는 현재 양성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승인받아 시판되고 있는 약물.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로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환원되는 과정을 차단해 전립선의 증식을 억제한다.

시카고=김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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