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주식 '테러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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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최근 한 이슬람 사이트를 통해 선박 테러 위협이 제기되면서 테러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된 한진해운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진해운의 주가는 9일 종가보다 3.7% 떨어진 1만5600원에 마감했다. 이날 한진해운 이상으로 중동 운항이 잦은 현대상선의 주가 역시 9일 종가보다 1.27% 떨어졌다. 이처럼 주요 해운주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운수창고 업종은 전일 종가 대비 2.19% 떨어진 약세를 보였다.

중동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하면 해운선사에 보험료 인상 혹은 매출 감소 등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하락이 일시적인 것이라며, 실제 테러 위협이 해운사들에 미칠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이훈 연구위원은 "한진해운의 경우 2003년 기준으로 전체 보험료는 204억원으로 영업비용의 0.4%에 불과해 만약 보험료가 올라간다 해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또 운송 수요에 비해 선박 공급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화주들이 테러 위협이 제기됐다는 이유만으로 선박 업체를 바꾸지 않을 것이므로 매출 감소 가능성도 작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의 양시형 연구위원도 "한진해운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쟁 해운사들이 이슬람 사이트에서 테러 대상으로 분류됐고, 이들 해운사를 비교할 때 한진해운이 테러의 타깃이 될 확률은 낮다"며 "테러 위협이 제기됐다는 뉴스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해 주가가 내리기는 했지만, 단기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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