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넉달째 흑자행진…2월 38억불 사상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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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40억달러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넉달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중 경상수지가 38억7천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1월 약 3년만에 4억8천만달러의 소폭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12월 34억6천만달러로 급증한 이후 석달째 3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올 들어 경상수지 흑자는 모두 69억3천만달러에 달해 연말까지 1백80억~2백억달러 경상흑자가 기대된다고 한은은 추정했다.

지난달 상품수지 (종전 무역수지 개념) 흑자규모도 38억1천만달러에 이르러 역시 지난해 12월의 24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팽동준 (彭東俊) 한은 조사2부장은 "환율상승과 임금안정에 따른 수출가격 경쟁력 강화로 수출이 급증하는 반면 수입은 급감하고 있어 상품수지 흑자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고 전망했다.

하지만 원자재 수입조달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하반기 수출생산기반을 갉아먹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달 수출 (통관기준) 규모는 자동차.반도체.철강 등 중화학공업제품의 수출호조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6% 늘어난 1백13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수입은 내수위축, 수입신용장 개설부진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소비재.자본재 할 것 없이 모두 줄면서 29.5%나 급감한 81억달러에 그쳤다.

서비스수지 (소득수지를 제외한 종전 무역외수지) 도 9백만달러의 소폭 흑자를 내기는 했지만 여행수지 흑자폭이 준데다 기술용역료 지급과 같은 기타서비스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전달의 5억달러보다 흑자폭은 크게 감소했다.

경상이전수지 (종전 이전수지) 역시 해외교포로부터의 송금 등에 힘입어 3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소득수지는 대외이자지급이 늘면서 3억달러의 적자를 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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