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클린턴의 '오리발' 말말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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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권력과 섹스라는 흥미만점의 요소를 갖추고 있는 클린턴의 계속되는 성추문은 당사자들과 언론에 의해 기상천외한 '말' 들을 쏟아내고 있다.

언론들은 지난 1월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 이를 74년의 '워터게이트' 사건에 빗대 '섹스게이트' '워터베드 (물침대) 게이트' '지퍼게이트' 등으로 명명했다.

클린턴측의 교묘한 화법 (話法) 도 흥미롭다.

르윈스키와의 추문이 터지자 클린턴은 "부적절한 (improper) 관계는 없었다" 고 부인했다.

이는 캐슬린 윌리의 폭로 후에도 동원됐다.

하지만 윌리는 클린턴의 포옹이 "플라토닉한 것 이상이었다" 고 주장했다.

윌리가 "입술에 키스했다" 고 했을 때도 클린턴은 "입술이 아니라 이마에 키스한 것 같다" 고 둘러대는 절묘한 화법을 구사했다.

호텔방으로 불러 오럴 섹스를 강요했다는 폴라 존스의 주장과 관련, 클린턴측은 "오럴 섹스는 간통이 아니다" 는 이상한 논리로 비켜가려 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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