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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경제]『어린이를 위한 불편한 진실』

중앙일보

입력


빙벽이 녹아 무너지는 횟수가 늘고 그 규모도 커지면서 바다를 떠도는 유빙도 늘었다. 펭귄을 잡아먹고 사는 바닷표범과 펭귄이 유빙 위에 함께 있다. 먹고 먹히는 관계지만 남극 온난화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처지는 둘 다 마찬가지다. [사진제공= 남극 세종기지]

『어린이를 위한 불편한 진실』

지구촌 기상이변의 원인은 뭘까요?

지구상의 많은 지역들이 ‘이상 기온’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2003년 여름, 유럽에서는 불볕더위로 3만5000명이 목숨을 잃었고 많은 도시들이 이전에 없었던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봄에도 툭 하면 초여름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환경운동가이자 미국의 부통령을 지낸 앨 고어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앞장서왔다. 어렴풋이 알지만 외면해온 지구 온난화의 원인을 그는『어린이를 위한 불편한 진실』 이라는 책을 통해 설득력 있게 분석하고 있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에는 열을 지닌 채 공기중에 떠도는 ‘온실가스’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지구의 평균기온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공장과 자동차의 급증으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면서 문제가 생겼다. 다시 지구 밖으로 나가야 할 일부 태양에너지마저 온실가스가 막아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지구 온난화 현상’이 생기게 됐다.
 
지구온난화는 온갖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를 몰고 와 지구의 생태계를 위협한다. 홍수와 극심한 가뭄은 물론 최근에는 바닷물 표면이 따뜻해지면서 강력한 비바람을 몰고 오는 허리케인이 자주 발생해 도시를 파괴하기에 이르렀다. 북극의 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빙하가 녹으면 육지가 물에 잠긴다. 이미 태평양 저지대 섬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상에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상기온 현상이 환경오염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어린이를 위한 불편한 진실』(주니어 중앙)의 저자 고어는 구체적인 통계와 다양한 예를 들어 이를 반박한다. 그러한 주장들은 온난화에 책임이 큰 기업들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다. 고어는 현실을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지열발전·풍력·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고 사소하게는 에너지를 절감하는 전구를 쓰는 일, 옥상에 나무를 심는 일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현재의 삶의 방식을 바꿔야 지구를 지킬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과 맞닥뜨린다. 편리하고 좋다고 생각했던 기술의 발전이 한편으론 지구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이상기후를 일으킨 ‘장본인’이었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정확히 알고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게 된다.

중앙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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