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공항 사고때 아웃마커 고장…고도·진입방향 알려주는 장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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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지난해 괌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추락사고 당시 항공기 진입방향과 고도를 알려주는 아웃마커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건설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10일 "지난 1월 시험비행 과정에서 괌 아가냐공항의 아웃마커가 작동하지 않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면서 "항공기의 블랙박스에도 아웃마커에서 보낸 기록에 대한 수신기록이 없어 사고당시 아웃마커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아웃마커는 공항에 접근하는 항공기에 전파를 발사, 활주로 진입 각도와 고도를 확인해 주는 안전장치. 건교부 한 고위간부는 "블랙박스 해독결과 조종사들은 추락 순간까지 정상보다 낮은 고도를 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항공기에 장착된 지상근접경보장치 (GPWS)가 작동했을 때는 재상승의 여유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면서 "24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사고관련 공청회에서 아웃마커 문제를 포함한 공항의 관제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 이라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아가냐공항측에서 고도 등 정확한 정보를 전달했다면 항공기는 추락하지 않았을 것" 이라며 "아웃마커마저 고장이었다면 공항 당국에 큰 책임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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