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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귀국 직후 박희태와 통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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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1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0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박 대표는 지난 11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박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방미 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느냐”는 안부를 묻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통화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에선 “박 대표가 추진하던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 박 대표가 전후 사정을 설명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전화로 그런 얘길 했을 리가 있나. 당 대표로서 전 대표가 순방 다녀온 데 대해 의례적인 인사를 전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 대표는 앞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 추진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김효재 비서실장을 박 전 대표가 머물던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급파한 바 있다. 당시 김 실장은 박 전 대표에게 귀국 후 박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했고, 박 전 대표도 “못 만날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현재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과 김 실장이 최근 국회 의원회관 유 의원 사무실에서 회동한 사실도 전해졌다. 김 실장은 “미국에 가서 박 전 대표를 만난 뒤 당내 의사소통이 너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자주 만나자며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표는 21~27일 호주 정부 공식 초청으로 호주를 방문한다. 박 대표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7월 대표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표는 당초 지난 18일부터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키로 했었으나 원내대표 경선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일정을 변경, 호주만 5박7일간 방문키로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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