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시원한 골 소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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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전북 현대가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컵 우승을 향해 발진했다. K-리그 전기리그 준우승팀 전북은 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양팀 모두 국가대표팀과 올림픽팀에 5명씩 차출돼 전력 공백이 컸다. 결국 외국인 선수의 활약으로 승부가 갈렸고, 전북 승리의 주역은 브라질 출신 호마였다.

전반 9분 박동혁의 프리킥 선제골로 산뜻하게 출발한 전북은 전반 27분 전남 성한수의 자책골로 2-0으로 앞섰다. 공식 기록은 자책골이지만, 윤정환의 코너킥이 호마의 헤딩을 거쳐 자책골로 연결돼 호마의 득점과 다름없었다. 호마는 전반 39분 기어코 직접 골을 뽑아내 점수 차를 벌렸고, 후반 41분에는 추운기의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했다.

대구에서는 전기리그에서 대구FC에 당한 0-5 대패를 설욕하려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줘 눈물을 삼켰다. 지난해 대학축구 대상 최우수선수(MVP) 방승환의 연속골로 2-1로 앞서던 인천은 후반 44분 대구 노나또에게 동점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인천은 노나또가 득점할 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천에서는 전기리그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와 부천 SK가 0-0으로 비겼다. 전기리그에 이어 하우젠컵 우승까지 넘보는 포항은 전력의 핵인 수비수 이민성이 대표팀에 차출되고 골잡이 우성용이 개인 사정으로 결장해 젊은 선수를 대거 내세웠다.

포항은 후반 27분 카를로스의 프리킥에 이은 황진성의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부천은 공격에서 포항을 압도했지만 다보 대신 공격수로 출장한 조현두가 몇 차례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전기리그 최종전 승리의 여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은 홈에서 각각 1-0으로 승리하며 첫승을 챙겼다. 울산은 후반 40분 터진 김형범의 결승골로 성남 일화를 꺾었으며, 수원도 전반 5분 나온 마르셀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광주 상무를 잡았다. 부산에서는 부산 아이콘스와 FC서울이 2-2로 비겼다.

장혜수 기자, 부천=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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