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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종 85세 할머니 존엄사 첫 공식 선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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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대병원이 18일 공식적으로 존엄사를 허용한 이후 처음으로 존엄사를 선택한 환자가 나왔다. 림프종을 앓고 있는 85세 여자 환자다.

서울대병원 측에 따르면 이 환자는 19일 ‘심폐소생술 및 연명치료 여부에 대한 사전의료지시서’에 서명했다. 이 환자는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등 세 가지 연명치료 항목 모두에 대해 ‘원하지 않습니다’를 선택했다.

2005년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이 환자는 평소 적극적인 항암 치료를 거부해 왔다고 한다. 방사선 치료나 독한 항암제 치료를 받지 않고 상대적으로 약한 스테로이드 약제만으로 치료를 계속해 왔다. 입원도 하지 않고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측은 “평소 존엄사에 대한 소신을 밝혀온 분이라 의료진이 사전의료지시서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고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허대석 교수는 “(서울대병원의 존엄사 공식 허용에 대한) 19일 언론 보도 이후 환자들의 문의가 많다”며 “당초 예상과 달리 죽음에 임박한 입원 병동 환자보다 외래 환자의 문의가 더 많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15일 국내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환자들에게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앞으로 의료진과 호스피스팀이 연계해 적극적으로 사전의료지시서를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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